승객 211명 탑승 런던발 싱가포르행 여객기…"최소 30명 부상"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21일 난기류를 만나 비상착륙하는 사고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습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SQ321편 여객기가 이날 오후 3시45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했으며 탑승객 1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객기가 운항 도중 심한 난기류를 만나 방콕에 비상착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잉 777-300ER 기종 여객기에는 승객 211명과 승무원 18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은 정확한 부상자 수는 발표하지 않았으나 태국 현지 매체와 구조단체는 최소 30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고도 1만1천300ｍ에서 순항하던 여객기가 이륙 약 11시간 후 미얀마 인근 안다만해 상공에서 5분 만에 9천400ｍ까지 급하강한 후 방콕에 착륙했다고 항로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24'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28세 승객은 "갑자기 비행기가 기울면서 흔들렸고, 급격하게 하강하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좌석 위 수하물 칸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로이터에 말했습니다.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는 구급차 10여 대가 출동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태국 당국과 협력해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의 사고 역사

1991년: 싱가포르항공 117편 납치 사건 - 1991년 3월 26일, 싱가포르항공 117편이 4명의 무장 괴한에 의해 납치되었습니다.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4명의 납치범이 사살되고 승객과 승무원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2000년: 싱가포르항공 006편 사고 - 2000년 10월 3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싱가포르항공 006편 보잉 747-400 여객기가 이륙 도중 활주로를 잘못 들어서면서 공사 중이던 장비와 충돌해 탑승자 179명 중 8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16년: 싱가포르항공 368편 화재 - 2016년 6월 27일, 밀라노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368편 보잉 777-300ER 여객기가 엔진 화재로 인해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다행히도 탑승자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은 높은 안전 기준을 유지하는 항공사로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사고들은 항공사와 승객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발생한 이번 비상착륙 사고 역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